강승완의 건강 ‘뇌비게이션’
출처 : 조선일보
https://www.chosun.com/special/special_section/2022/09/27/7TQO4LP2HFAOHNHTJA6OLV6ZKA/
유도임신술, 자폐 위험성 2배 높아… 뒤늦게 진단 받았다면 후생적 요인 의심해봐야
지난달 1일 드라마 ‘이상한 변호사 우영우’가 종영됐다. 이 드라마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는 한 변호사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.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성을 담당하는 뇌 회로의 형성이 저하돼 생기는 대표적 발달장애 증상이다. 언어와 지능, 사회성 장애를 비롯해 아스퍼거 증후군인 고기능성 자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.
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자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해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전문기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. 하지만 근본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자폐 유병률이 증가한 원인과 예방 등 의학적 접근의 변화가 필요하다. 실제 자폐 유병률은 10년 전 2.64%였지만, 최근 2배 가까이 증가했다.
대부분의 전문가는 자폐 발생의 주 원인을 유전학적 요인으로 설명한다.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. 오히려 월경불순, 정자 불량 등 자연 임신이 어려운 부모들이 선택하는 인위적인 임신 계획이 자폐 발생에 더 기인한다.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(CDC)에 따르면, 유도임신술은 자연임신에 비해 자폐의 위험성이 2배 정도 높다. 인공수정은 더욱 위험한데, 이는 배란·착상을 유도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량의 호르몬제 등이 문제를 유발해서다. 자칫 호르몬계 교란이 생기거나, 뇌신경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.
또 다른 원인은 유도분만제와 무통주사의 사용이다. 자연분만 중에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자궁을 수축시켜 분만을 유도한다. 탯줄을 타고 태아의 뇌로 넘어가 출산 후 엄마와의 사회적 밀착을 준비시키는 작용까지 한다. 유도분만을 할 때 합성 옥시토신을 주사하는데, 과량 투여할 경우 지나친 자궁 수축이 일어나 태아산소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. 과량에 노출된 태아의 뇌는 오히려 호르몬을 인식하는 세포막의 수용체가 감소한다. 합성 옥시토신에 과다하게 노출된 남아에게 자폐 발생 위험도가 3배가량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.
자폐는 후생적 요인으로 독성 중금속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등 환경독소의 체내 유입이 원인이 돼 발현되는 경우도 있다. 이때 소화기계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.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후유증으로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교란이나, 곰팡이균의 과증식도 숨겨진 원인으로 여긴다. 뇌진탕 등 외상성 뇌손상 등의 요인도 있다. 만일 자녀가 뒤늦게 자폐 진단을 받았다면, 후생적 요인을 의심해봐야 한다.
이러한 위험을 예방·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.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한 아이의 건강은 가족의 문제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. 아이를 건강하게 낳고, 기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.
필자는 이를 위해 유튜브 채널 ‘강승완의 뇌비게이션’을 운영하고 있다. 이 채널은 사람들이 어렵게 여기는 정신건강을 쉽게 알려준다. 올바른 정신건강 정보를 확인하려면 뇌비게이션을 활용하길 권장한다.